'LGU+망 가입 유인' VS '신규요금제 따른 일시적 가입자 쏠림''KT-SKT'망 이용 가입자, LGU+ 귀속 가능성도… "시장 독점 견제 장치 절실"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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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LG헬로비전이 자사 신규 알뜰폰 가입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모니터링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달 22일부터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동안 'SK텔레콤, KT'망만 제공해 왔으나,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이통3사 망을 모두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번호이동 통계'를 근거삼아 지난달 22일 이후 LG헬로비전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LG헬로비전 신규 번호이동 2392건 중 72.6%인 1737건이 LG유플러스 망 알뜰폰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망 가입자는 27.2%인 651명이었고, SK텔레콤망 가입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요금제 출시 때는 다양한 요금제와 신규 단말기들이 출시돼 단순한 초기 가입자 쏠림 현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 LG헬로비전의 LG유플러스 망 요금제는 총 49종으로 구성됐다. ▲데이터 걱정 없는 롱텀에볼루션(LTE)형(대용량·속도제어) 8종 ▲스테디셀러형(The착한 데이터·CU) 15종 ▲LTE 중저가형(슬림·보편) 20종 등이다. 이 외 청소년 요금제, 패드 전용 요금제 등 특화 라인업도 갖췄다.

    신규 단말기로는 중저가 라인업 ▲LG X6 ▲LG Q9 ▲갤럭시 A50 등 3종을 출시했다. 업계 최대 지원금까지 더해져 할부원금 '0원' 수준까지 이용할 수 있다.

    LG헬로비전 측은 "신규 요금제 출시로 일시적 가입자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며 "통신3사 요금제나 유통망, 소비자 지원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알뜰폰 사업부문 분리매각' 등 별다른 제재없이 M&A를 승인한 만큼, 시장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알뜰폰 시장의 기형적 가입자 구조를 우려해 왔었다. 양사는 LG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78만명 중 KT와 SK텔레콤 회선은 각각 67만명과 11만명으로, 조만간 해당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귀속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고수해온 '1 MNO(통신사)-1 MVNO(알뜰폰 업체) 소유' 원칙을 위배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14년 국내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시 각 사업자별로 1개 알뜰폰 계열사만 소유할 수 있는 1MNO-1MVNO 소유 원칙을 행정 지도해 왔다. 그 일환으로 KT의 복수 자회사 KTIS, KT파워텔의 알뜰폰 사업 진입을 불허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요금제 출시 일주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기된 의혹이지만, 시장 독점 견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LG헬로비전의 5G 알뜰폰 신규서비스 출시시 해당 의혹은 또 일 수 있다"며 "정부가 이번 의혹을 기점으로 모니터링에 나서 추가적인 시장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