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고 성과처 꼽힌 네트워크사업부문5G 세계 최초 상용화 힘입어 점유율 2위 달성'임원인사·성과급' 최대 수혜… 반도체부문 넘어서국내 5G 수요 감소 전망 속 美·日 넘어 영토확장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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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네트워크사업부가 지난해 '5G' 사업에서 승승장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한데 더해 매해 최고 성과를 인정받았던 반도체부문을 넘어서는 초과이익성과금(OPI, 옛 PS)을 받아 명실상부한 최고 성과처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를 시작으로 올해는 글로벌로 확대되는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데 이어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5G 네트워크 장비 성능을 인정받으며 내부적으로도 최대 성과처 중 하나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매 분기 진행하는 실적발표에서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밝히고 있지만 IM부문에 속한 네트워크사업부는 개별적으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IM에서 실적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사업만 따로 실적을 공개한다. 이런 까닭에 공식적으로 네트워크사업부가 실적 상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파악은 어렵다.

    다만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에서 대규모 5G 장비 수주에 성공하며 실적을 키워왔고 글로벌 5G 네트워크 장비 매출이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2000억 원 중반대를 바라보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도 크게 올라섰다. 그간 통신장비 시장에서 5위 수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5G 장비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며 속도를 낸 결과 1위인 화웨이 뒤를 바짝 뒤쫓는 2위에 안착했다. 특히 5G 시장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선호도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네트워크사업부의 약진은 최근 있었던 삼성전자 2020년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에서도 가늠이 가능하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전경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원인사에서도 네트워크사업부를 비롯해 5G 관련 책임자들의 승진이 이어졌다.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은 5G 상용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게 기반을 다졌다는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그 밖에도 5G 마케팅과 단말 상용화에 기여한 인물들이 임원 승진 인사의 핵심이 됐다.

    네트워크사업부 직원들도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말 역대급 OPI를 받았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주춤했던 탓도 있었지만 삼성전자에서 TV사업과 함께 네트워크사업부 직원들이 최고 OPI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OPI는 통상 개인 연봉의 50%를 받는 것이 최고 수준으로 네트워크사업부는 이번에 38%를 지급받아 새 기록을 썼다. 반도체 사업부는 29%로 5년 연속 최고 기준을 받았던 것 대비 확 깎였다.

    올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더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국내 5G망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진 탓에 올해는 국내에서의 신규 매출 보다는 해외 5G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국과 일본 등에서 5G 네트워크 확충이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관련 장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 같은 해외시장 수요가 대폭 늘며 업체들 간 점유율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호주, 대만, 홍콩, 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5G 장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삼성 네트워크사업부가 올해 또 어떤 성과를 기록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