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로 소비자 외부활동 자제백화점·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체 비상온라인몰은 위생용품 주문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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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유통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방문객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울상이지만, 온라인 업체들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웃음을 띠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일 우한 폐렴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신라면세점 서울 장충동 시내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우한 폐렴 환자가 지난달 20, 27일 서울 시내점을 방문했다는 보건 당국의 통보를 받았다”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임시 휴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직원들에 한해서도 유급 휴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브랜드에 소속됐다. 면세점 측에서는 유급 휴가에 대해 요청을 했고, 브랜드 측에서도 유급 휴가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제주 면세점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롯데·신라면세점이 나란히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문을 닫고 있다. 이마트는 군산점이 지난 1월31일 휴점에 들어간 데 이어 부천점도 지난 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 사실에 따라 휴점을 시작했다. 회사 측은 “국내 12번째와 14번째 확진자가 부천점에 다녀간 것으로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아 해당 점포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부천점은 이날 오후 고객들에게 방송으로 영업 종료를 알린 뒤 문을 닫고 방제 작업을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신속히 휴점을 결정했다”면서 “사내 매뉴얼에 따라 철저한 소독을 벌인 뒤 보건당국 및 지자체와 재개장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AK플라자 수원점에서 근무한 협력사원인 것을 확인해 3일 임시 휴점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AK플라자는 지난달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1차적으로 방역조치 했으며, 3일에도 추가 방역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현재 모든 협력 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내렸다. 현재 수원점은 휴업 상태고 향후 휴업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는 오후에 회의를 통해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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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반면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은 온라인몰로 몰려들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주문량이 평소의 배 가까이 늘어나며 배송이 지연됐고 G마켓과 11번가 등에서도 생필품 주문이 급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간(1월 27일~2월 1일) 생필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늘었다. 특히 마스크, 물티슈, 기저귀, 라면, 생수, 즉석밥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마스크는 전월 대비 3만7169%, 370배 이상 늘었고 손세정제는 6679%(68배) 폭증했다. 여기에 제균티슈(343%)와 보안경(661%) 등 한 발 더 나아간 위생용품들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식당을 회피하는 등의 풍조가 강해지면서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한 도시락류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은 지난해 설 직후보다 723% 증가했다. 대형마트 방문과 외식을 피하고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주문해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주문 폭주로 인해 새벽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으로 지난해 1월 평균 170만건을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에 쿠팡은 2일 새벽배송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가 수요가 급증하는 틈을 노려 가격을 급격히 올리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지난 29일 하루에만 40여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또 “마스크 폭리 업체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햇반 등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가격이 치솟고 있는 마스크 등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