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대중 수출기업에 무역금융 4천억 긴급 지원...政 수출피해 최소화

정부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對)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 진출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4000억원의 긴급 무역금융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우한폐렴 사태로 인한 대중국 수출입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지원대책을 보면 우선 정부는 금융권과 함께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해 중국 진출기업의 자금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소해주기로 했다. 

또한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율을 30%에서 35%로 5%p포인트 높이고 보험금 지급기간은 현행 2개월에서 1개로 축소시키는 등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새로 시행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중단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기업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 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 대응 TF’를 운영해 민관합동으로 중국 현지 진출기업, 대중 수출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국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재 복지부(방역), 문체부(관광), 국토부(항공), 해수부(물류), 금융위(금융), 교육부(학교) 등 분야별로도 우한 폐렴 리스크에 맞서고 있다.

아울러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고 대중국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무역협회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