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변경안 확정하고 분양가 승인 신청서 제출 예정HUG와 일반분양가 격차 커 난항 예고정부 고분양가 심사기준 개선 추진
  • ▲ 지난해 12월 초 서울 강동구 소재 한 교회에서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가 개최됐다.ⓒ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 조합원 제공
    ▲ 지난해 12월 초 서울 강동구 소재 한 교회에서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가 개최됐다.ⓒ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 조합원 제공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빠르면 이번주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에 돌입한다. 조합이 의결한 분양가와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른 분양가간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합측이 바라는 분양가로 승인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지난달 16일 강동구청에 낸 둔촌주공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을 승인받았다. 올초에는 지상부 석면 해체 및 건물 철거작업을 마무리하고 착공신고까지 완료했다. 이제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으면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다. 

    조합측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주안에 HUG에 분양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진 HUG가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같은 행정구역내 분양단지만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내부검토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이 의결한 일반분양가대로 분양공고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합은 지난해말 전체 1만2032가구중 4786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2725만원으로 책정하는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을 의결했다.

    반면 HUG측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르면 일반분양가는 인근에서 작년 6월 분양한 '고덕자이' 분양가의 105% 수준인 3.3㎡당 2600만원에 그친다. 분양가 협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 문제는 지난해 10월 열린 HUG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둔촌주공의 공시가격은 인근 광진구보다 높은데 분양가격은 낮게 책정돼 대규모 민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재광 HUG 사장은 "열심히 검토해 개선할 부분은 하겠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이점을 들어 HUG가 일정 부분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아직까지 분양보증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은 고분양가 심사기준 변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국토부와 HUG가 심사기준 변경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변경할지 말지, 시기는 언제로 할지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