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까지 계약금 20% 납입…1억이상 신용대출 불가 금융권, 1주택자 주담대 제한…전세줘도 잔금충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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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으로 주목받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이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분양가가 주변시세 대비 10억원가량 저렴하고 실거주의무도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용 84㎡ 기준 계약금만 약 5억원에 이르는 등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고 1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돼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9일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면 청담르엘은 전체분양가 2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통상 신축단지 계약금액이 전체분양가의 10%인 점을 고려하면 초기 자금부담이 상당한 편이다.면적별 계약금을 살펴보면 전용 59㎡는 3억3834만~4억396만원, 84㎡는 4억5366만~5억914만원을 정당계약 마지막날인 오는 10월16일까지 납부해야 한다.당장 현금이 부족할 경우 신용대출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단지가 위치한 강남구는 투기과열지역으로 1억원이상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해당지역에서 신용대출을 1억원이상 받아 주택을 구입할 경우 2주안에 대출이 회수되고 추후 주택관련 대출이 금지된다.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최근 금융권은 1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하는 등 전방위 대출규제에 나서고 있다.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1주택자에게 주담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특히 1주택자의 '주택처분 조건부' 주담대도 전면 중단했다. 즉 1주택자가 청약당첨후 이사를 위해 현재 거주중인 집을 팔아도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1주택자들의 '갈아타기'를 사실상 투기수요로 본 셈이다.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1주택자 주담대를 중단했다. 다만 기존주택을 처분하는 조건부 주담대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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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르엘 경우 실거주의무가 없어 임대를 내놓은뒤 받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지만 전세대출 규제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른방안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일례로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현재 일반분양을 비롯한 모든 주택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 수요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취지다.이들 은행 경우 청약당첨후 전세계약을 체결한뒤 임차인이 전세대출을 받는 당일 해당 보증금으로 잔금을 완납하는 게 불가능하다.다만 은행별로 대출기준이 상이해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KB국민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 규제를 오는 10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 규제 대상에서 신규 분양주택을 제외하기로 했다.아울러 단지 인근 비슷한 면적대 전셋값이 15억원선에 형성돼 추가자금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청담동 B공인 관계자는 "청담자이 25평(82㎡) 전세매물이 14억5000만~15억원에 풀려있다"며 "다만 청담자이가 준공 10년이상이고 가구당 면적이 좁은 점을 고려하면 청담르엘 국평 전셋값은 입주시점에 2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청담르엘은 청담동 134-8번지 일원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다.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9개동·1261가구 규모로 전용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유형별 분양가구수는 59㎡ 73가구, 84㎡ 76가구다.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임에도 전매제한 3년만 적용될 뿐 실거주의무가 없다.청약자격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이상이며 지역별 예치금액을 충족해야 한다.무주택 또는 1주택이하 세대주만 1순위청약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2년이상 계속 거주한 경우 해당지역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분양가는 3.3㎡당 7209만원으로 전용 59㎡ 기준 16억9170만~20억1980만원, 전용 84㎡ 기준 22억6830만~25억4570만원이다. 입주는 2025년 11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