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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전 공장이 10일 멈춘다. 중국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춘절 연휴를 재연장하지 않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물류 등의 문제로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일 하루 울산 아산 전주 광주 화성 소하리 등 공장 문을 일제히 닫는다.
하지만 오는 11일부터는 팰리세이드, GV80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공장과 K시리즈 등을 만드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선 조업을 재개한다. 이어 12일에는 다른 공장 가동도 문을 연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은 지난 6일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또한 오는 17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11일부터 나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기간을 고려한 결정이다.
앞서 쌍용차는 7일부터 12일까지 생산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재고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긴 것은 중국 생산 비중이 큰 와이어링 하네스 때문이다. 이 부품은 전선과 신호장치를 묶은 배선뭉치로 자동차에 혈관 같은 역할을 하며 87%가 중국산이다.
중국이 춘절 연휴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한숨을 돌렸다. 다만 방역체계 구축, 물류 등의 문제가 있어 완전 정상화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을 생산하더라도 운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생산 재개로 재고를 비축하면서 물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부품을 공급받는대로 인기 차종부터 우선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현재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GV80 대기는 상당 기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일부 인기 차종은 생산 차질을 겪게 됐지만 이번 사태로 비인기 차종의 재고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