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코로나 사망 900명 넘어,확진 4만명 육박 등 '대유행' 기세 안꺾여춘절 끝나도 정상조업 최소 2~3주 소요LCD패널, 인쇄회로기판 등 한국산 부품 수입 크게 증가할 듯
  • ▲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중국 20여개 성과 도시가 9일까지 연장했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났다. 그러나 부품공급차질과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정상조업까지는 앞으로 2~3주 이상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중국 20여개 성과 도시가 9일까지 연장했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났다. 그러나 부품공급차질과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정상조업까지는 앞으로 2~3주 이상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중국내 누적 사망자가 900명을 넘어서고 확진자는 4만명에 달하면서 전염병의 기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10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우한폐렴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618명, 사망자가 9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내 우한폐렴 확산은 춘절 연휴가 끝나는 10일이 관건이다. 이날부터 중국내 대규모 인구이동이 시작되면 우한 지역 이외 중국 내륙으로 더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한폐렴의 발병지인 우한시는 지난 1월 23일 외부로 통하는 교통시설을 봉쇄한 상황이기 때문에 춘절 연휴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복귀와 물류이동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자국 근로자 송환이 이루어진 글로벌 기업의 경우 주재원의 복귀 없이는 가동률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한폐렴이 없었던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춘절연휴 이후 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추가 2~3주의 기간이 소요됐었다. 
    이렇게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LCD패널, LED, 인쇄회로기판(PCB) 등은 공급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CD TV 패널은 중국, 한국, 대만에서 전공정(TFT 공정) 진행 후 중국에 위치한 모듈 하우스에서 편광 판, 드라이버 IC 등을 부착하는 후공정을 진행한다. 
  • 전공정보다 TV 조립 등 후공정에서 더 많은 수작업등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한폐렴으로 인해 지연된 생산 라인 가동을 재개에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내 생산 IT 제품들이 물류이동 제한으로 생산차질이 커지면 글로벌 세트 업체들은 한국산 패널 조달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내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중국내 이동과 운송제한 조치는 쉽게 풀리지 못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월 현재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에 필수로 탑재되는 PCB, PCM 등의 전자부품은 중국, 대만업체 공장가동 지연 및 중단 등으로 공급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 베트남과 한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PCB, PCM, 기판 업체들은 향후 잠재적인 점유율 확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IT 수요의 1/3을 차지하는 중국은 향후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IT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중국 공장의 생산차질과 신규라인 투자지연 등으로 공급증가 우려 완화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패널업체 가동중단으로 LCD 가격상승과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및 전자부품은 중국 현지업체의 공급망 차질과 출하감소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1분기 현재 한국 IT 업체 입장에서는 향후 수요둔화 우려보다는 공급감소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실보다는 득이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