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투여 권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효과있지만 재고 부족 등 국내사용 불가이번 주 내 1차 치료 권고안 등 확정 예정… 환자 상태 등 의료진 판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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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치료를 위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1차 치료제로 집중 검토되고 있다.11일 우한 폐렴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환자 치료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들과의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이날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중앙임상TF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합의안을 만들고 있다. 이번 주 내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1차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약물은 이미 퇴원 환자들에게 쓰였던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하이퍼클로로퀸’이다.추가로 C형 감염 치료제인 리바비린(Ribavirin),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Interferon) 등도 치료제로 논의됐으나 이들 약물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아 1차 치료 고려대상에서 빠졌다.방 팀장은 “우선은 칼레트라,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우한 폐렴 1차 치료제로 권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조만간 1차 치료제 권고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재고 부족으로 국내에서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또 1차 권고안에는 확진 시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길 예정이다.방 팀장은 “이론적으로 초기 투여해야 효과가 좋다는 연구가 많다. 그래서 고령자,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빨리 치료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다만, 어제(10일) 퇴원한 11번 환자(25세 남자)처럼 연령대가 낮고 기존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없이 자가면역으로 치유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돼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 중요해진다.◆ 일본 크루즈선 대량 발생했지만 공기 감염 가능성 ↓이날 중앙임상TF는 일본 크루즈선 대량 환자 발생으로 인한 공기감염 우려가 존재하지만 발생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주장했다.방 팀장은 “호흡기 감염 전파는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로 나뉘지만, 위의 두 전파 기전은 명백히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증에서 공기 전파의 가능성은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한 폐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대기 비말핵은 대개 5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입자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으나 그보다 큰 입자는 무겁기 때문에 2미터 이상의 거리를 넘어서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그는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4가지다”라고 규정했다.일본 크루즈선에서 대량의 환자가 발견된 것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으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상당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방 팀장은 “지난달 31일 간담회를 시작으로 2월 3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월, 수, 금 3차례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토의하며 공동 임상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부정확한 정보에 의한 사회혼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