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日평균 수출 전년比 3.2% 감소, 14개월만 반등에 찬물성장 목표치 수정 불가피, 주요 세계기관도 속속 하향 조정정부, 특단의 수출대책…중소·소상공 지원자금 25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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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려됐던 수출 타격이 현실화되면서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지난해 수출 두자릿수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부터는 호조를 기대했던 정부지만 예상보다 수출피해가 직접적이고 빠르게 나타나면서 당장 3달전 제시했던 3.0% 수출성장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현황을 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일평균 15억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15억8천만 달러에 비해 3.2% 줄어든 수치다.일평균 수출은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달(1월) 4.8% 반등에 성공한 터라 이번 타격은 더욱 뼈아프다. 특히 대(對)중 수출이 많은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추세가 이달 내내 이어질 경우 2월 수출액은 344억 달러,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12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도 수출피해 대책 마련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앞서 확대간부회의에서 "특단의 수출대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우한폐렴의 중국 현지 확산 속도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다, 주변 주요국가들의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어 당분간 한국수출에 직접 피해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블룸버그 통신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월달 전망치(2.3%) 보다 평균 0.2%p포인트 하향된 2.1%로 예상했다.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모두 정부가 지난해 11월 2020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3.0%보다 크게 낮은 전망치들이다.정부가 2.4%로 제시한 경제성장률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모건스탠리는 우한폐렴에 따른 충격으로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7%p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사태 수습과 생산 재개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가 변수"라며 "만약 4월까지 중국 생산 재개가 어려울 경우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1.7%p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5% 전망에서 1.5%로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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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당장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금융지원을 시작하는 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부자재 공동수입 및 대체 공급처 발굴을 지원하고 금융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에게도 금융지원을 통한 경영 안정화, 온라인 진출 지원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정부는 총 2천500억원이 이르는 중소·소상공인 지원자금이 투입되고, 우회 금융지원까지 더하면 최대 1조원에 가까운 간접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정부는 그동안 접수된 수출기업의 애로 사항 337건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접수된 애로 사항을 보면 원자재 및 부품수급, 수출 및 매출 차질에 따른 경영위기, 대체시장 발굴 등에 대한 것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원자재 부품 수급을 위한 대체공급선을 확보하고, 자금결제에 대한 특례보증도 확대할 계획이다.홍 부총리는 "정부가 철저한 선제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지나친 공포·불안감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