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환자 병원 자체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 이르면 14일 퇴원 명지병원, 기자회견 열고 ‘칼레트라’ 효과 검증 등 실시
  • ▲ (좌측부터)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 박상준 연구부원장, 최강원 교수,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강유민 교수가 우한 폐렴 치료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박근빈 기자
    ▲ (좌측부터)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 박상준 연구부원장, 최강원 교수,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강유민 교수가 우한 폐렴 치료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박근빈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3번, 17번 환자가 오늘(12일) 동시에 퇴원했다. 또 28번 환자 역시 격리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지병원은 12일 오후 원내 농천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치료 경과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3번 환자 주치의인 박상준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한에서 입국한 3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명지병원에 격리됐고 입원 19일째 되는 날인 오늘(12일)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3번 환자는 1월 29일부터 폐렴 증세가 경미하게 동반됐지만 2월 2일부터 증세가 완화되는 등 경향을 보였다. 이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HIV)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정’을 썼다.

    싱가포르 세미나 참석 후 감염된 17번 환자는 지난 5일 명지병원에 격리돼 입원 8일째 퇴원이 결정됐다. 

    17번 환자 주치의인 강유민 교수는 “이 환자는 근육통, 오한, 마른기침 등 증상이 지난 7일까지있었지만 그 이후 증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연이은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이 나와 퇴원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강유민 교수는 28번 환자도 동시에 맡고 있는데 28번 환자의 상황도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이 환자는 당초 중국 귀국에 대해 논의하던 중 확진자로 판정돼 입원한 것이다. 입원했을 때도 발열 오한 등 호흡기 증상이 없었고 자체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격리해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지만 28번 환자는 무증상 감염이 입증된 사례로 꼽히고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28번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이르면 이번 주 내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칼레트라, 고위험군에 초기에 쓰면 효과 ‘뚜렷’

    명지병원은 3번 환자 치료과정에서 쓰인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긍정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3번 환자는 입원 초기 대증요법으로 치료했지만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이 과정에서 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qRT-PCR)을 이용해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3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증상이 완화되는 등 성과가 도출됐다.

    임 교수는 “상대적으로 우한 폐렴의 고위험군은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임상적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