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하드웨어' 소상공인 반발에 진퇴양난1, 2심 유진 승소… "정확한 피해규모 없이 감정에 호소"산업용재협회 "철수하라" 지속 반대
  • ▲ 유진그룹이 운영하는 공구 전용 대형마트 에이스하드웨어 금천점. ⓒ뉴데일리
    ▲ 유진그룹이 운영하는 공구 전용 대형마트 에이스하드웨어 금천점. ⓒ뉴데일리
    유진그룹이 운영하는 공구 전용 대형마트 에이스하드웨어가 소상공인의 타깃이 됐다.

    유진 측은 에이스하드웨어로 골목상권을 침범한 것이 아닌 산업용재시장 확대와 소비자 편의증진 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소상공인은 대기업인 유진이 골목상권을 침범해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서울 금천구에 에이스하드웨어 1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목동과 용산, 일산 등에 지점을 신설했다. 단, 이 매장들은 아직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에이스하드웨어 1호점이 인근 상권에 미칠 피해를 월평균 87억5000만원이라고 산정했다. 하지만 실제 개점 이후 금천점의 월평균 매출은 3억원 미만이다. 아울러 공구 매출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소상공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유진과 소상공인의 다툼은 송사로 이어졌다. 법원은 유진의 손을 들어줬다. 1·2심 모두 유진이 승소했고, 조만간 상고심이 시작된다. 소상공인이 패소한 이유는 유진의 사업진출에 따른 피해규모를 정확히 산정하지 못해 반발하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어서다.

    소송 패소로 궁지에 몰린 산업용재협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협회는 “유진그룹은 대기업의 위상에 맞게 산업용재 도소매업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액 산정규모 등 정확한 데이터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협회 측의 태도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유진과 다툼을 시작했을 당시와 법정싸움 등에서 패배한 이유가 부족한 근거임에도 또다시 같은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하드웨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곳의 매출은 국내 산업용재시장의 1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