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양치식물 추출물서 녹조 원인인 특정 남조류 86% 사멸 효과 확인국립생물자원관 "기존 과산화수소 제거와 병행해 남조류 혼합 처리 추가 연구 중"
  • ▲ 바위손 ⓒ 국립생물자원관
    ▲ 바위손 ⓒ 국립생물자원관
    자생식물 바위손에서 녹조 해결 요소를 발견해 향후 녹조 제어 기술 응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0여 종의 자생식물 중 바위손의 대표성분 아멘토플라본이 유해 남조류를 대조군 대비 86% 이상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자생 양치식물 바위손의 유해 남조류(남세균) 사멸 효과를 확인하고 관련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남세균이라고도 불리는 남조류는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짙은 청록색을 띠며 부영양화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개체 수가 급증하면 녹조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식물 바위손은 부처손과에 속하는 양치식물로 산지 바위 지대나 절벽 주변에 서식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방에서 만년초, 불사초, 권백(卷柏) 등으로 불리며, 학계에서 바위손의 남조류 사멸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 3월부터 박우준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자생식물 60여 종을 대상으로 유해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에르기노사’의 제거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가장 보편적으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티스를 제거하는 데에는 바위손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바위손의 유효성분으로 밝혀진 아멘토플라본은 다양한 식물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계 물질로 항암 등의 효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연구진은 현장 적용을 위해 기존에 녹조 제거제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 등 물질과 병행해 혼합 처리하는 방법 등을 추가로 연구 중에 있다.

    현재 녹조 제거 방법으로는 황토 살포, 과산화수소 처리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대안 물질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바위손 유효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의 유해 남조류 제거 효과가 최초로 밝혀진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