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18개국 중 세계교역 비중 0.5%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 71.4% 미국·일본·독일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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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업계 공장이 물품을 조달받지 못해서 멈추는 등 직격탄을 입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치사슬(GVC·Global Value Chain)에 촘촘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 무역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VC 참여율(2017년 기준) 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8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18개국은 OECD 회원국 중 세계교역 비중이 0.5% 이상이다.

    GVC는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로 활발하게 참여하면 국제적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신속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외부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GVC 참여율은 세계 평균인 53%를 상회했고 독일(51%), 영국(50%). 일본(45%), 미국(44%)보다도 높았다. 한국보다 GVC 참여율이 높은 나라는 체코(71%), 벨기에(69%), 오스트리아(67%), 네덜란드(66%), 폴란드(61%)였다.

    또 2018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4%에 달해 세계 평균 56.5%를 15%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100%였고 철강(98%), 차부품(97%)도 100%에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2014년 77.8%에서 2016년 63.7%까지 낮아졌지만, 2017년 68.8%, 2018년 70.4%로 다시 올라갔다.

    한국은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경제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수출 25.1%, 수입 21.3%를 기록했다. GVC 구조상으로 봐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9.5%에 달한다.

    세계 경제예측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ANZ은행은 코로나19에 공급사슬이 붕괴되면서 1분기 중국 성장률이 최대 3.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기업의 조업 중단이 길어질 경우 그 충격이 정보기술(IT),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