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서 '칭따오' 1위→2위로… 하이네켄 반등 日 불매운동 이후 반사이익으로 캔맥주 1위 유지했으나 '우한폐렴' 여파로 급락
  • ▲ ⓒ칭따오
    ▲ ⓒ칭따오
    일본 맥주 불매 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누려온 '칭따오(TSINGTAO)'가 편의점 맥주 1위 타이틀을 7개월만에 내려놓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칭따오 맥주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1위 자리를 다른 수입 맥주에 내줬다.

    25일 국내 A편의점이 2월(1일~20일) 수입브랜드 맥주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하이네켄(500ml, 캔)'이 수입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칭따오(500ml, 캔)는 2위로 하락했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순위 변화다. 칭따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며 현재까지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A편의점의 수입맥주 카테고리에서 1위는 아사히 맥주가 차지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일어난 7월부터 칭따오가 1위를 차지하고 아사히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 ⓒ김소정 그래픽 디자이너
    ▲ ⓒ김소정 그래픽 디자이너
    수입브랜드 맥주 상품 중 1·2위를 차지한 하이네켄과 칭따오의 매출 비중(100%)을 살펴보면 1월에 칭따오는 52%로 1위를, 하이네켄은 48%를 차지했다. 반면 2월(1~20일)에는 하이네켄이 53%, 칭따오가 47%를 차지하면서 역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매출 감소세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이다.

    B편의점에서도 칭따오 맥주 판매량은 하락했다. B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2월(1~19일) 칭따오(500ml,캔)의 매출은 전월대비 비교했을 때 3.3%가량 하락했다. 1월(1~30일)과 2월(1~19일) 매출 비중을 봤을때도 14.0%에서 12.0%로 2.0%P 하락했다. 2위 하이네켄 판매량 10.9%와 비교해도 1.1%P 차이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업계는 편의점 내 캔맥주 판매량 변동에 대해 ‘코로나19’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극성을 부렸던 1월 말부터 중국 맥주 판매량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0일까지 약 한달 가량 A편의점의 칭따오 맥주 판매량을 직전 동기간(2019년 12월30일~2020년 1월23일)과 비교하면 12.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맥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8.9%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감소 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 이후 칭따오가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례적인 일이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소비자들이 중국 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이 중국 혐오로 변질돼 확산되면서 중국 맥주로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