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금지' 못하는 정부… 뿔난 의협 "박능후 장관 경질하라"

의료계가 코로나19(우한 폐렴) 감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에 중국 전역 입국 금지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경질론이 급부상했다. 

24일 대한의사협회는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뒤늦게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으나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방역은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은 “정부는 감염병 참사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정책 개선을 해야한다. 그 시작은 바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의협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함과 동시에 즉각 중국 전역 입국금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한달 전인 지난 1월 26일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6차례나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정부는 오늘(24일) 후베이성으로 제한된 ‘현 상태 유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정부는 의협의 의학적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역사회감염 확산은 명백한 방역의 실패이며, 가장 큰 원인은 감염원을 차단한다는 방역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의협의 조언을 외면하지 않고 사태 초기에 입국 금지 조치를 했으면 지금처럼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가 즉각 시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