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지수 한달 수익률 -13%…증권株 잇따라 52주 신저가 마감라임사태 여파·증시 부진·IB영업 위축"코로나19 진정 시증권업종 반등 가장 빠를 것"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지난해 기록적인 호실적을 이뤘던 증권업 주가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악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연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지난 27일 566.53으로 전일 대비 3.16 하락했다. 최근 1개월간 지수 수익률은 -13.22%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KODEX증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5일에는 52주 신저가인 57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7일 기준 5865원으로,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0.68%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증권 지수를 추종하는 TIGER증권 ETF는 지난 25일 52주 신저가인 3375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기준 3455원으로,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0.57%다.

    최근 각 증권사들의 주가는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5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4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의 주가의 내림세가 가파르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지난 6월 52주신고가인 1만4200원에서 지난 26일 52주 신저가인 9150원으로 주저앉았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등 라임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 지주그룹인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주가도 하락세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연초 들어 줄곧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 5월 52주 신고가인 4만8000원에서 지난 25일 52주 신저가인 3만35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52주 신고가인 5만800원에서 지난 26일에는 52주 신저가인 3만8100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증시 상황에서도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호실적으로 대부분 역대급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6개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조3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거의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한 증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증권업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라임 사태로 인해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진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가 펀드 판매 증권사 간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단기간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더불어 지난해 증시 불황에서도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IB 부문 영업활동도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며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권업 주가 하락과 관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중동호흡기증후군(MERS)와 같은 전염병 사례에서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가 둔화됐다는 점, 장기화될 경우 증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라임사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약세를 시현했다"며 "불완전판매, 불법행위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각국 경기 부양정책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증권업종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단기적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권주 주가 흐름이 안좋을 수 있지만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반등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베타성이 높은 증권업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도 증권사들은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관련 지속적인 성장 및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