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취임식...공공성 중요하나 현실화율 떨어지면 혈세로 충당해야기재·환경부 의지 있으면 인상 가능…협의 계속해와스마트 유역 물관리 중요…AI·빅데이터 현장에 접목수공이 물관련 기업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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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는 28일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제15대 사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물관리 정책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책임이 무겁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 사장은 수도요금 현실화와 관련해 "요금 문제는 돈과 관련돼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 수공이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다. 관련 부처인 기획재정부·환경부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환경부는 저렴하고 안전하게 물을 공급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는데 요금 인상은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되므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업 존재 목적은 공공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어 가격 현실화와 관련해 시장 논리를 따라갈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사장은 "요금 현실화율이 떨어지면 (결국) 국고나 지방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절한 접점을 찾는게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론 공공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균형 있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수·하수, 물 부담금 등 (물값 인상) 협의는 지금까지도 (관련 부처와) 계속해왔던 부분"이라며 "환경부와 기재부 의지가 중요하다. 의지가 있으면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업으로서의 공공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 임기내 소폭의 요금 현실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
박 사장은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물관리 현장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수·치수, 수질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수량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 구축을 시작하고 있다. (수공의) 조직과 역량이면 현장에서 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수공의 미래에 대해 "플랫폼이 되는 전문기업으로 가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유역 물관리를 위해선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개의 물 관련 기업이 신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꽃 피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수공이 물관리 영역에서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다양한 신기술을 마음껏 담아내고 펼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지고 창의적인 신기술도 많이 개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반세기 축적한 물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홍수·가뭄 등 물 재해에 대응하는 한편 지방상수도 선진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게 통합형 물관리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보 해체와 관련해선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서울대에서 토목공학(수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수자원 전문가다. 물관리위원회, 통합물관리비전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의 물 환경 정책 수립에 적극 참여해왔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2월2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