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공장셧다운 등 직접피해유럽 확진자 급증…국제모터쇼 긴급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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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이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 공장이 중단되면서 생산차질을 빚은 데 이어 국제 모터쇼 등 행사도 취소되고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생산차질과 판매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 내 완성차 공장가동 중단이나 중국산 부품 공급부족으로 인한 국내 생산차질 정도였지만, 이제는 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나와 국내공장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족으로 공장 라인 가동 속도를 늦추다가 며칠씩은 아예 세워버리기도 했다.

    대기가 몇달씩 밀린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도 지난달 7일과 10일, 21일 문을 닫았다.

    중국 내 부품공장들이 조업을 재개하며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가 국내까지 번지면서 한 부품업체는 가동을 중단, 현대차 포터 생산도 하루 멈췄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현대차 울산2공장이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여파로 멈췄다.

    완성차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 나란히 서서 일하기 때문에 전염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또 수많은 부품 중 하나라도 빠지면 생산이 불가능하다. 완성차와 부품사들이 서로 영향을 받아 멈추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는 구조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완성차·부품 업체도 해외 공장이 문을 닫거나, 유럽 등지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공급이 원활치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5일부터 개최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도 취소됐다. 스위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모든 공공행사와 민간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행사가 열리기 불과 사흘전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90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도 경쟁력 있는 신차가 줄줄이 나오는 '골든 사이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5년 이상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부품업계는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