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재고 수준 정상화 유지물량 확보 움직임으로 가격 상승 견인2분기 서버용 D램 수요로 업황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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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D램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마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가격은 하락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2.88 달러로 전월 대비 1.41% 올랐다.

    지난 1월 13개월만에 상승 전환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정거래가격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는 기업들이 책정한 가격으로 반도체 시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지난달 가격은 전반적으로 제조 업체들이 정상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구매도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량도 점차 증가해 지난 2018년 하반기 보인 공급과잉 현상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의 서버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선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수출도 회복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이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2개월 연속 상승 등의 영향에 힘입어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디램익스체인지 "한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생산 차질을 우려한 업체들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에도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D램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서버용 수요가 2분기에도 뒤를 받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에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물류·운송 등이 제한적이고 일부 D램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일시적으로 현물 가격이 감소했는데 중국의 거래가 미뤄진때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일부 수요 업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말에야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바일향 D램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스마트폰 수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고 가동 차질로 재고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전월과 같은 4.56 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