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유상증자를 결의한 기업은행의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공성 강조 성격이지만 결과적으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대한민국 정부 등을 대상으로 약 26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8986원으로,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11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 산업구조 고도화 펀드 조성 등을 위한 자금확보가 목적이다.

    기업은행의 정부 증자는 설비투자펀드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을 위해 2013년 이후 8차례 실시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유증규모는 예년에 비해 다소 크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당 발행가액이 8986원까지 낮아지면서 희석화 폭도 4%내외로 커진 상황이다.

    국책은행으로서 공적 역할 수행을 위한 유증이지만 결과적으로 일반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성적인 국책은행 디스카운트 등을 감안시 업종내 투자매력도는 가장 낮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2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추경안에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1.5% 초저금리 대출 2조원 추가 증액 등이 있어 하반기에도 1500억원 내외의 추가 증자 실시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이익 감익 전망 등에 따라 일반주주 주당배당금(DPS)이 지난해 670원에서 62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낮췄다.

    역시 중소기업 지원 의무를 지는 국책은행으로서 타 은행보다 더 높은 공공성이 요구된다는 점이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강혜승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우대 대출 공급량을 기존 1조7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한 정부의 추가 출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타 은행보다 이자 이익의 비중이 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 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