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 점유율 74% 넘긴 삼성, LG도 15%로 안착보급률 아직 1% 수준 불구 올해 25% 급성장 '기회''코로나19' 변수에 상반기 부진 예상되지만… 승부수 전략 유효할 듯
  • ▲ 갤럭시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갤럭시S2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5G'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5G폰이 출시된 최대 스마트폰 시장 '미국'에서 5G폰 보급률은 아직 1%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올해 본격적인 판이 꾸려질 전망이다. 발빠르게 시장 1, 2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5G폰 사업에 속도를 낸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5G폰 판매량은 20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의 1% 수준에 그쳤다. 아직은 5G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완전하지 않고 판매 채널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5G폰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찌감치 시장에 5G 신제품 스마트폰을 선보인 덕에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5G폰 중 74%가 삼성 폰이었고 그 중에서도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는 가장 많이 팔린 5G폰으로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도 듀얼스크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V50'으로 조용한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지난해 미국 5G폰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그 뒤를 중국의 원플러스(One Plus)가 바짝 뒤쫓고 있지만 초기 5G 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과 LG의 주도로 미국 5G폰 시장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판매가 본격화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미국 주요 이통사들도 지난해 경험으르 바탕으로 올해부턴 5G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보조금, 판촉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올해는 미국에서만 5G폰 보급률이 25%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적어도 500만 대 이상의 신규 5G폰이 판매될 것이라 보는 셈이다. 올해 5G폰을 찾는 이들이 대폭 늘지만 그만큼 많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시장에 뛰어드는 사업자들도 확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장 삼성만 해도 올해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0'이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모두 5G로 출시해 라인업을 확충했다. 하반기에도 폴더블폰과 노트 시리즈 등으로 또 한번 5G폰 출시 모델을 늘려 총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500달러 미만 중저가 5G 스마트폰으로 5G폰 시장 가격대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특히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중저가 5G폰을 대거 선보여 5G폰 보급률을 빠르게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 경 애플이 첫 5G폰을 출시하며 미국 5G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올해 5G폰 시장 성장에 불을 지피는 요소다. 애플은 지난해 초기 5G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5G폰 출시와 관련한 그 어떤 계획도 밝히지 않지만 인프라 구축과 커버리지가 완성되는 올해엔 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이 같은 5G폰 성장 도입부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당장 1분기에는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고 2분기까지 공급부족과 수요감소가 이어지면 상반기 중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침체 가운데도 최대 5G 시장으로 성장할 미국을 잡기 위한 제조사들의 물 밑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