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부터 교직원 모여 자체 방역 활동 진행 중 6일 기준 93명 확진자 입원한 상태… 응급실·선별진료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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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이 넘었고 사망자 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감염 사태 극복을 위해 수많은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다. 사태가 가장 심각한 대구지역을 가장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그 중심에 서 있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밤·낮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의료진들은 오늘도 레벨D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의료현장 속으로 투입하고 있다.그 시작은 지난 2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170여명의 교직원들이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병원에 모였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일반병동과 응급센터가 폐쇄되면서 병원 전체 방역 활동 요청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인원들이다.이들은 방역 복장 착용과 함께 병원의 모든 건물로 각각 배정돼 외래, 진료실, 대기실, 간호사실, 병실 등 구석 구석을 소독하고 분무하며 방역 활동을 진행했다.교직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표정은 밝았고, 혹시나 빠진 곳은 없을까 두세번 확인하며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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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은 자가격리 중인 의료진이 있어 인력 배치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대구시와 협의해 확진자의 입원과 치료를 위해 2월 26일부터 125병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그 뒤 코로나19는 확산일로에 놓였다. 6일 기준으로 93명의 확진자가 코로나19 관리병동에 입원해 있고 응급실 및 외래 선별진료소를 각각 운영 중이다.현재 가장 큰 방역대책은 코로나19가 병원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진료과를 불문하고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참여했고 간호사, 외부 의료자원봉사자들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환자 치료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한 간호사는 “평소보다 5배는 힘이 드는 것 같다.”며 “레벨D 방호복으로 인해 온몸이 땀에 젖었고, 숨쉬기가 힘들며 입도 굉장히 마르다. 생리현상 해결에도 어려움이 있다. 방호복을 탈의하고 다시 착의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코로나19는 교직원들의 생활도 바꾸는 등 안타까운 현실을 만들기도 했다.병원에 근무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어린 자녀를 타지에 있는 부모님에게 맡기는 경우, 병원 인근에서 장기간 숙소 생활을 하는 경우, 주변의 누군가가 기침을 하면 상대를 주시하게 되는 경우 등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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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부와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병원 측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한 독지가는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병원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한 철강무역 회사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2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일반 시민과 병원 교직원까지 상당한 금액의 기부가 진행됐다.또한 의료물품이 부족한 가운데 각종 기관과 기업, 단체, 시민들이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물품을 지원해 주고 있고 라면, 생수, 과자와 같은 먹거리도 후원하고 있다.최정윤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밤낮으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애쓰는 교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하루 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되길 바라며, 환자와 교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관계 당국의 협조로 충분한 인력과 물자 수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