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진출 코웨이, SK매직, 쿠쿠 '노심초사'"해외시장 성장세 꺾일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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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렌탈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았던 해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위축될까 노심초사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06개국으로 집계됐다. 

    렌탈한류 거점인 말레이시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대구나 청도를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및 경유를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8일부터 입국 전 14일 이내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 대상 입국금지가 내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입국시 14일간 격리 조치가 이뤄지며 한국인 대상 15일 무사증 입국이 임시 중단된다.

    렌탈업계는 국내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렌탈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노 코리아' 사태를 대비해 화상 회의와 메신저 회의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이후 인도네시아 등지로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외 사업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해외 매출 7491억원을 찍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회의는 연기하거나 화상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개별 직원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코웨이 측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해외 법인과 수시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아 컨퍼런스 콜을 자주 진행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SK매직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안착에 나서며 해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었다. 말레이시아 이후 베트남 시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SK매직은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및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며 "대면해야하는 경우 화상 회의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렌탈사업에서 눈에띄는 성장을 거둔 쿠쿠홈시스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으로 해외시장 공략 지역을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었다. 

    쿠쿠홈시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국에 있는 법인과 국내 본사 간 필요시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큰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공조제품을 생산하는 위니아딤채 태국 공장을 비롯해 위니아대우의 중국, 러시아, 호주, 멕시코 등 17개국 해외 법인에서는 현재 주재원 중심으로 화상회의 및 이메일 또는 모바일메신저를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대우는 "코로나 초기엔 꼭 필요한 경우 출장을 가긴 했지만 현재는 출장은 모두 중단하고 컨퍼런스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2월부터 단기 출장을 지양했고, 주력 해외 법인 및 공장에선 주재원 등 현지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업황에 영향은 없지만 입국금지 제한이 장시간 길어지면 그땐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회사에서 해외 시장을 키우는 상황에서 본사가 현지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