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증시를 덮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장중 주가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현지시각으로 9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하락한 2746.56을,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중지됐다.

    유럽증시도 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우려에 국제유가 폭락이 더해지며 7∼8%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7.69% 하락한 5965.77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8.39% 급락한 4707.91로 마감했다.

    독일 DAX 30 지수 역시 7.94% 내린 1만625.02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도 8.45% 폭락한 2959.07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의 낙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고, FTSE 100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다.

    이밖에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7% 하락한 8만606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글로벌증시의 일제 폭락은 코로나19에 더해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 합의 연장에도 실패했다.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기준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