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빠진 이사회에 부사장·전무급 인사 발탁강희태 부회장 통합대표체제에 이사회 권한도 강해질 듯이달 출범하는 온라인 플랫폼 ‘롯데ON’에 총력
  • ▲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당시 사장)이 2018년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하는 모습.ⓒ뉴데일리DB
    ▲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당시 사장)이 2018년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하는 모습.ⓒ뉴데일리DB
    롯데쇼핑의 신규 사내이사가 확정되면서 강희태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부회장의 공석을 전무급, 부사장급 인사가 채웠기 때문이다. 

    향후 롯데쇼핑 이사회에서는 사실상 강 부회장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 회장이 강 부회장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3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전무)와 장호주 롯데쇼핑 쇼핑HQ 재무본부장(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상정됐다. 

    롯데쇼핑에서 전무급 인사가 사내이사로 등기된 것은 약 40년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황 전무는 돋보이는 케이스다. 이미 롯데쇼핑에서는 직급상 위로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부사장)이 있다. 홍성호 롯데쇼핑 H&B사업부장(전무)도 황 전무보다 입사가 빠르다. 

    실제 2000년대 이후 롯데쇼핑의 사내이사는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모두 사장급 인사로 채워져 왔다. 지난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선임된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도 사장 직급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쇼핑 내 강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는 중이다. 

    그동안 강 부회장은 신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쇼핑이 각자대표에서 통합대표 체제로 전환되며 전권을 받은 것도 그다. 특히 신동빈 회장, 이원준 부회장이 롯데쇼핑 이사회에서 모두 빠지면서 롯데쇼핑 대표로서는 역대 어느 CEO보다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로 각각 운영되던 각자대표 체제가 원톱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되면서 강 부회장의 역할과 권한도 대폭 강해졌다”며 “특히 신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옴니채널’ 전략의 선봉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강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첫 승부수는 이달 말에 오픈하는 롯데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ON’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ON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이커머스 등 롯데쇼핑 5개 사업부를 비롯해 홈쇼핑과 하이마트까지 총 7개사 온라인쇼핑 기능을 한데 모은 플랫폼이다.

    ‘롯데ON’에는 3900만명에 달하는 그룹 멤버십 회원 데이터가 활용,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점을 결합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보기 전용센터도 등장한다. 기존 롯데슈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체의 분산된 의사결정시스템이 걸림돌이 된 것.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단행된 롯데쇼핑의 대대적은 조직개편은 ‘롯데ON’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에서 강 부회장을 오래 봐 온 한 인사는 “한번 결정하면 의사결장이 빠르고 지시가 명확해 결과물이 정확할 수밖에 없다”며 “사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추진력이 강해 본격적인 롯데쇼핑의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