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건설업·금융업, 이마트 전기차 충전업 진출BGF리테일 태양광·의료기기 유통, CJ ENM 국제회의기획까지저성장 기조에 유통업계 다양한 신사업 진출 추진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올해 유통업계 주총의 화두는 ‘신사업’이 될 전망이다. 주요 유통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통사가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업목적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유통사는 다양하다. 

    먼저 롯데쇼핑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택건설사업과 전자금융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이들 사업을 추가하는 것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첨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 주상복합이 롯데슈퍼 광주첨단 부지 위에 지어지면서 롯데쇼핑이 시행사를 맡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택건설사업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롯데쇼핑은 향후 3년간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 7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여 곳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점포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번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마트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전기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전국 이마트  점포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전기차충전 사업을 벌이겠다는 포부다. 이미 이마트는 15개 매장에서 급속 충전기(100kw) 330기와 완속 충전기(7kw) 140기를 설치 및 운영하면서 전기차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장 많은 신사업을 추가하는 기업 중 하나다. BGF리테일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8개 신규 사업을 추가한다. 태양력 발전업부터 의약품·의료기기 도·소매업, 라이센스업,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소프트웨어공급업, 시스템 통합관리업, 상품중개업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CU의 사업목적 추가는 상반기 예정된 베트남 1호점 준비에 앞서 사업목적을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물류기지 내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가 담겼다. 

    이 외에도 홈쇼핑 CJ오쇼핑을 운영하는 CJ ENM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국제회의기획업 및 관련 수출입업, 부대사업 일체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빼더라도 저성장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수익적인 목적 외에도 각 유통사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