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지시에 2차 추경 '만지작'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차 추경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치권의 거센 추가 추경 목소리와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례없는 특단의 대책마련"을 주문하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홍 부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대통령이 주재한 오늘 회의에서 1차 추경이후 대책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코로나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차 추경에 대해서도 "지금 2차 추경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정부는 4차가 됐든 5차가 됐든 대책 마련과 함께 재원문제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주식 시장에 덮친 불안감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 대표지수 상품에 투자해 주식시장 전반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도 안전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조성경험와 운영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된 민생금융안정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한국경제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선진국·신흥국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과 공포심리가 안정될 수 있도록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필요시 미리 마련된 컨티젼시플랜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