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후 최대 규모회사채 발행 러시, 만기 물량 늘어나수요 위축 자금조달 빨간불… 신용 스프레드 상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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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2월이 만기인 국내 회사채 50조8727억원어치 중 4월 한 달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5조9122억원과 비교해도 10.8% 많고, 금투협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1년 이래 최대치다.
신용등급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중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현황을 보면 BBB+ 등급 대한항공은 4월 만기 회사채가 2400억원 규모다. 하이트진로(A·1430억원), 풍산(A·1000억원), HSD엔진(BBB-·800억원), SK건설(A-·560억원) 등도 내달 만기가 돌아온다.
최근 수년간 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하면서 만기 물량도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모를 통한 연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16년 109조8579억원, 2017년 144조238억원, 2018년 160조9183억원, 2019년 170조182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액이 늘었다. 또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돈도 회사채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회사채는 국채보다 금리가 높아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한파에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회사채 수요가 위축돼 국내 기업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연일 커지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83.8bp로 2012년 2월 6일(85.0bp) 이후 8년여 만에 최대였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위험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