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발생후 거래 75.7% 급락…3주연속 매매가격 하락 래미안수성 '11억→9억9800만원'...1억200만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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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 부동산시장은 25주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벌써 3주째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18일 이후 대구 부동산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2일 기준 전주 대비 0.03% 하락하며 급등세가 꺾인 대구 부동산시장은 △둘째주(9일) 0.04% △셋째주(16일) 0.05%로 점차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9일 0.03% 하락 후 25주만에 처음이다.

    거래량 자체도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2월19일부터 3월23일 오전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34일간 총 1152건으로, 코로나19 발생 34일 전인 1월16일부터 2월18일까지 4746건과 비교하면 무려 75.7%나 급감했다.

    코로나19는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교육1번지 수성구 집값마저 무너뜨렸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래미안수성' 경우 코로나19 발발로 1억여원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2월9일 11억원에 매매됐던 해당단지 전용 146㎡는 올 3월5일 1억200만원 떨어진 9억98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 '수성3가롯데캐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11일 15억5000만원(10층)에 한차례 손바뀜이 있었던 해당단지 전용 184㎡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진 후인 지난달 22일 5700만원 하락한 14억9300만원(14층)에 새주인을 찾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구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코로나19 위험수준은 실제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매매든 전세든, 거래물량 감소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세가 폭락의 전조로 보기엔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시장조차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지만 치료제 개발 같은 변수가 현실화되면 시장은 다시 본래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대구 부동산시장 추세를 보유자산 매도신호로 보기 보단 여력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자산증식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MF 때와 달리 지금은 주가 떨어진다고 삼성전자 주식을 줍줍하는 개미들이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라며 "10년은커녕 20년만에 한번 오는 기회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