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신설 POSCO SPS 설립‥ 전문성 강화SK네트웍스 박상규 사장 연임… SK렌터카 새출발LG상사, 사외이사 보강…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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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종합상사 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전문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네트웍스는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 분할이나 인수로 새 출발에 나섰고, LG상사는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다짐하며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슈나 리스크가 없다보니 대체적으로 '밋밋'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30일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스테인리스강관(STS) 사업부, 트랜스포머모터코어(TMC) 사업부, 후판가공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회사 가칭 포스코에스피에스(POSCO SPS)를 설립하는 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철강재 가공 사업을 육성해 독립사업부의 전문성을 제고하자 하는 차원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이번 분할을 통해 분할대상 사업부문에 적합한 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해당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립적, 자율적 경영 및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바탕을 둔 신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각 사업영역 별 책임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 철강재 가공 사업에 뛰어든 이후 포스코P&S의 철강재 가공 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제조업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하지만 철강재 가공 산업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 비중이 3%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분할이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분할되는 회사는 분할 대상 사업부문의 가치를 증대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충돌 등을 방지할 것"이라며 "사업 수행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능력을 제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의 향상 및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주총에서 주시보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도 상정한다. 아울러 첫 여성 사외이사로 현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인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추천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구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종합상사 업계의 키워드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과거 트레이딩 중심에서 자원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렌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도기에 있는 만큼, 사업별 전략을 다시 수정하는 한편 주주들과의 소통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5일 주총을 열고 박상규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SK네트웍스 S-모빌리온(Movillion) 본부장, SK㈜ 비서실장,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총괄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육성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영환경의 볼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를 통한 수익구조 및 재무건전성 강화, 지속적인 고객가치 혁신과 주가 안정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탈,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의 수익구조로 전환했다.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SK매직은 렌탈 계정 180만을 돌파했고, 수익 또한 연간 20%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렌터카 사업은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업계 양강 체제를 공고히 했으며 연말 SK렌터카 통합법인 출범 작업을 마무리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이자, 올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SK렌터카는 하루 앞선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현몽주 SK렌터카 사장은 "AJ렌터카의 전통과 SK네트웍스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운영 중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 모델을 새롭게 선보여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LG상사도 주주가치 제고를 바탕으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 LG상사는 26일 서울 종로 LG광화문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이원우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채수일 보스턴컨설팅그룹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과 함께 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LG상사는 사외이사 독립성 유지로 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상사 측은 "회사가 목표로 하는 미션과 비전을 실현하는 데 사외이사가 기여하고 있다"면서 "기업 가치 제고, 기업 성장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 기업의 역할 확장을 통한 사회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