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오던 가맹점 4년만에 줄어… 출점전략 변화경쟁사 점포 감소세… CJ올리브영 독식체제 구축지난해 네트웍스-올리브영 분할 전후로 수익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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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H&B)시장 부동의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의 가맹점이 지난해 4분기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H&B시장의 치열한 경쟁에도 꾸준히 가맹점을 늘려왔던 CJ올리브영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H&B시장 출점 경쟁이 완화되자 가맹점부터 조정하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26일 H&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4분기 가맹점은 241개로 전 분기 대비 2개 점포가 감소했다. 그동안 CJ올리브영에서 가맹점 출점이 없었던 적은 있어도 가맹점 수가 감소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조짐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에도 가맹점의 순증은 2개점에 불과해 2분기의 7개점 순증에 비해 크게 줄었다.이는 CJ올리브영의 출점전략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변경하면서 매장간 카니발라이제이션(점포간 잠식효과)이 개선됐다”며 “다만 가맹점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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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의 출점전략의 변화는 H&B시장의 상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해 H&B시장은 CJ올리브영의 독주 속에서 경쟁사의 고전이 지속되던 때였다. 후발주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점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됐던 것.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해 28개 점포를 폐점하면서 전년 168개 점포가 140개로 줄었고 신세계그룹의 부츠는 같은 기간 점포수가 34개에서 15개로 줄었다. 유일하게 롯데쇼핑의 롭스가 124개에서 131개로 늘었지만 이마저도 감소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롯데그룹에서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 등의 점포 폐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입장에서는 독식 구조가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업계에서는 경쟁이 완화되자 CJ올리브영이 가맹사업부터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은 개인사업자가 직접 투자를 하고 매장을 운영하며 로열티를 본사에 지급하는 구조”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리스크로 빠르게 점포를 확대할 수 있지만 수익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이를 가맹점과 나눠야 한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경쟁 완화로 리스크가 줄고 매장당 수익성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가맹점주에게 매장을 내어주기 보다 직영점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실제 CJ올리브영의 직영점 수는 가맹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공교롭게도 지난해 4분기는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 인적분할이 확정된 때이기도 하다.CJ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를 비롯해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등 친인척이 지분을 44.76%를 보유한 계열사다.이 때문에 지난해 CJ올리브영의 분할과 수익성 강화 전략을 보는 시각은 오너일가의 지분가치와 밀접하게 해석돼 왔다. 실제 분할 당시 CJ올리브영의 지분가치는 6629억원으로 평가돼, 지난 2014년 CJ올리브영이 CJ시스템즈에 합병되던 당시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재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분할 직후부터 매각설이 나왔던 곳”이라며 “CJ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통해 높은 기업가치를 확보해야만 오너일가 자산이 상승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