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증시 풍경…씨젠 시총 3위바이오주·언택트주, 시총 상승하고 주가 급등소부장주, 실적 부진 우려에 순위·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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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코스닥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수혜주로서 진단키트·치료제 관련주, 언택트(Untact·비대면)주가 코스닥 시장에서 선전을 보이는 반면 각광받던 소부장 종목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오후 2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 오른 56.37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24일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한 데 반해 코스닥은 4%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바이오업종을 비롯해 언택트주 등 대표적인 수혜업종들이 견인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위축됐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 등 투자 심리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되살아난 모습이다.

    특히 이같은 선전은 코스닥 시총 순위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시총 1~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5090억원), 에이치엘비(3조8047억원), 씨젠(2조9382억원)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크게 주목받으며 1년 만에 시총 7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무려 291%에 달한다. 씨젠이 시총 3위에 진입하면서 코스닥 시총 톱3는 모두 바이오 종목으로 채워졌다.

    10위권 순위를 살펴봐도 지각 변동은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한 치료제 개발 기대감 속에 셀트리온제약(2조6456억원)은 5위에, 코미팜(1조6472억원)은 9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10위인 헬릭스미스(1조4370억원)를 포함해 톱10 내 바이오주들만 6개업체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되면서 코스닥 상위권 내 손바뀜은 물론 언택트주들과 여타 제약·바이오주들의 선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진단키트·치료제 관련주인 수젠텍,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셀리버리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5550원이던 수젠텍(95위)의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2만97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 랩지노믹스(143위)는 5290원에서 2만4750원으로, 진매트릭스(228위)는 2130원에서 1만100원으로, 셀리버리(53위)는 6만2000원에서 7만7700원으로 상승했다.

    기업·공공기관의 재택근무 확대 및 학교의 개학 연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하락장 속에서도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관련 종목이 선방했다.

    원격근무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알서포트(158위)는 연초 2690원이던 주가가 30일 종가 기준 467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 YBM넷(249위)은 3930원에서 1만350원으로, 아이스크림에듀(252위)는 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메가엠디(381위)는 3275원에서 513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정부 정책 지원 확대 속에 주목받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시총 상위권에 포진했던 소부장주들의 순위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시총 6위였던 케이엠더블유(1조9791억원)는 8위로 떨어졌다. 10위권 내에 머물렀던 SK머티리얼즈(1조3986억원)도 13위로 내려앉았다.

    상장 당시 이목을 끌었던 소부장주들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입성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816위)는 지난 31일 종가는 6100원으로 공모가(1만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4일 공모가 1만1000원에 상장한 제이앤티씨(66위)는 30일 기준 8700원으로 하락했고, 지난 16일 공모가 5400원에 상장한 엔피디(664위)는 3290원까지 내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라는 통제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존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이후에는 모든 생태계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국면 전개로 관련 사업 및 기업 등이 주식시장에 보다 더 큰 활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