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태양광' 가능성 확인구본무 회장 애정 담긴 사업서 결실... "의미 남달라"제품 개발부터 이어진 25년 노력... 올 성장세 관심 집중
  • ▲ LG전자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 2(NeON 2)' 약 7500장이 공급된 호주 시드니 소재 '무어뱅크 물류단지(Moorebank Logistics Park)' 현장 ⓒLG전자
    ▲ LG전자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 2(NeON 2)' 약 7500장이 공급된 호주 시드니 소재 '무어뱅크 물류단지(Moorebank Logistics Park)' 현장 ⓒLG전자
    LG전자가 태양광모듈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미래사업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덕분에 지난해 LG전자 B2B사업의 실적 성장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BS사업부문에 속해 있는 태양광모듈 사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고출력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흑자전환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이룬 것은 LG전자 뿐만 아니라 LG그룹 차원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LG그룹은 그동안 LG전자 뿐만 아니라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나 자회사를 따로 설립해 태양광 분야에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고(故) 구본무 회장이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태양광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해왔던터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해석이다.

    LG전자가 태양광모듈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인 지난 2010년이다. 태양광 모듈을 처음 양산해 출시하기 위해서 그에 15년 앞선 지난 1995년부터 태양광 연구를 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단계부터 치면 무려 25년의 공이 깃든 사업이 바로 태양광모듈이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에는 태양광모듈 사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양면 발전'형 태양광 모듈 제품 양산이 이뤄졌다. 이 모듈은 전면 뿐만 아니라 후면을 통해 지면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흡수해 효율을 획기적으로 키운 제품으로, 태양광모듈 시장에서 LG전자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꼽힌다.

    LG전자는 국내에선 경북 구미공장에서 이 양면 발전 태양광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니즈가 큰 유럽이나 북미시장을 겨냥해 미국 앨라배마 헌츠빌 공장에서도 태양광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세이프가드 가동으로 위기가 있었지만 현지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북미시장을 더욱 적극 공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호주에 태양광모듈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며 해외에서도 속속 성과를 얻고 있다. 호주 최대 물류단지인 시드니 '무어뱅크 물류단지'에 태양광모듈 '네온2'를 7500여 장 공급하며 해외 진출 범위가 확대되는 한편 사업에도 가속이 붙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태양광모듈 사업의 선전으로 LG전자 BS부문의 존재감도 커졌다. 지난해 BS부문은 2조 6725억 원의 매출과 24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 2018년 대비 성장률에서 특히 돋보이는 성과를 나타냈다. 매출은 11% 증가하며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부문과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고 영업이익 성장률은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S부문(6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47%를 달성했다.

    VS사업과 함께 LG전자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미래사업 중 하나가 태양광모듈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해는 더 확충된 미국 생산공장과 지난해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