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올리브영·랄라블라 등 가세작년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 12조 불황·코로나19 새로운 서비스로 정면돌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화장품업계가 잇따라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통상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일반 택배 배송으로만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생활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송파·수지·분당·용인·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다. 이들 매장 인근 1.5㎞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은 김집사 앱으로 미샤와 눙크 화장품을 주문하고 주문 당일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주문 가능 최소 금액 제한도 없다. 김집사 서비스 이용료는 2000원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추후 서비스 제휴 및 서비스 제공 권역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H&B스토어도 가세했다. CJ올리브영은 메쉬코리아 물류 브랜드 부릉과 손잡고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몰과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배송한다. 물류센터가 아닌 인근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을 해 소요시간을 대폭 줄였다.
최근에는 오늘드림이 인기를 얻자 오후 3~4시에 배송되는 쓰리포 배송과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배송하는 미드나잇 배송 등 소비자가 배송 시간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오늘드림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해 지난달 주문 건수가 전월 대비 115% 성장했다"고 밝혔다.
랄라블라도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신촌·홍대·잠실·신림·구로디지털로 서울 주요 상권 3개 매장이다. 요기요 앱을 통해 주문 가능한 랄라블라의 상품은 브랜드 세일 화장품, 월별 행사 상품, 미용 소품, 건강 기능 식품 등 100여종이며 고객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한 건에 대해 배달 가능하다.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2만원이며 기본 배송비는 4300원이다.
화장품업계가 배달 시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 면세 채널 성장 등으로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9조8404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에만 거래액이 1조198억원으로 월간 기준 1조원을 넘어섰고 매달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0%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화장품 거래는 37.5%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화장품 매장조차 가기 꺼리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 시장 확대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침체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2018년 국내 화장품 상장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불황, 출혈경쟁과 온라인 쇼핑몰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화장품 이용 고객들은 같은 상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몰 등을 통한 비대면 구매도 많은 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더욱 늘어나면서 이번 배달 서비스 제휴가 고객에게 큰 편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