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도 기술력 앞세워 수주 총력전… 다양한 경쟁력 제고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다양한 선종서 수주 장악 전략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된 스마트화… '스마트조선소'로 생산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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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생존 전략은 기술 DNA를 바탕으로 한 선종 다변화와 스마트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절벽 위기 속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고객군 다변화와 선종 다양화, 스마트 기술 확보 등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어려움을 돌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일 조선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이 줄어들고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밖으로는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위기 대응법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경쟁력 제고에 있다. 중국의 저가수주에 맞서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권오갑 회장은 지난달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경영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각 회사가 시장 환경 변화에 한 발 빠른 대처로 경쟁력을 확보해 간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화에 앞장서고 있다.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을 적용한 LNG운반선 수주와 함께 스마트조선소 고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 성장 거점이 될 연구개발(R&D)센터도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5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를 159억100만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은 19억9000만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일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남준우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세계 조선 시장은 IMO2020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 재편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LNG운반선은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어 올해도 견고한 수주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실적보다 18% 늘어난 84억달러로 설정했다. 운반선 부문은 59억달러로 전년 목표인 60억달러과 비슷했지만, 해양 부문은 지난해 11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5억 달러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사업 중 하나인 드릴십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상태다. 다만, 올해는 FPSO 등 서아프리카, 호주 등을 중심으로 그간 개발이 지연됐던 일부 해양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신규 수주는 지난해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 돌파 해법은 고객군 다변화와 다양한 선종 공략이다. LNG선 등 주력 선종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선종에 대한 적극적 수주 전략을 펼쳐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금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서는 타 선종에서도 영업력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성근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혁신적인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관리·기술 분야의 업무 생산성 혁신활동도 강도 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업체가 되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기술투자도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액 7조3000억원, 수주액 72억달러로 잡았다.
올 들어 3월까지 조선3사의 누적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연간 목표액의 5%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34억달러) 대비 53% 줄은 수치다.
한편, 조선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출입문 열화상 카메라로 출퇴근 임직원의 발열을 체크 중이며 회사 견학 및 일반업무 방문객 전면 출입 통제, 전 직원 마스크 지급 및 착용 의무화, 사업장내 특별방역 주기 단축 및 확대, 필수교육을 제외한 집체교육 전면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사 코로나19 대응위원회를 개최해 발열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선별 진료소로 방문할 수 있게 하고, 해외방문자를 포함한 방문자의 명단을 확인해 체온 체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직원들의 해외방문이력관리,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