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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총 전자투표는 도입이 활성화 될수록 한날한시 열리는 기업 주총의 병폐는 사라지고,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주총운영 환경 악화시에도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서비스(K-eVote)를 이용한 발행회사는 659개사로 전년(563개사) 대비 17.1% 증가했다.
총 7만5000여명의 주주가 K-eVote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올해 주총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등 정기주총 운영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상당수 상장회사에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제도를 본격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투표는 섀도우보팅 제도 폐지 이후 매년 이용사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주의 의결권행사 편의성 제고와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전자투표제도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차그룹 9개 계열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에서 올해부터 K-eVote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활용하면서 주주 친화적 의결권행사제도인 전자투표제도가 본격 확산됐다는 평가다.
주주의 전자투표 행사율(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은 4.95%로 전년(5.20%)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행사주식수는 18억1000만주로 전년(13.6억주) 대비 33.1% 증가했다.
전자투표제도가 국내 주식투자자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위한 편리한 방법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 활성화 및 상장회사 정기주총 운영 지원을 위해 ▲주주총회특별지원반 운영(전자투표관리기관 중 유일) ▲수수료면제 ▲전자투표 접근성 제고(증권회사 HTS/MTS연계, 주총정보 전자고지서비스, 간편인증도입)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이 중 특별지원반의 지원활동을 통해 집중지원회사 중 부결이 예상됐던 33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이 가결되는 등 효과적인 운영성과가 달성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주총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발행회사의 전자투표 이용 독려를 위해 3월중 K-eVote를 이용하는 발행회사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예탁결제원은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주주총회 운영상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발행회사의 전자투표 이용 독려를 위해 K-eVote이용사의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전액 면제 헤택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올해 K-eVote 이용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전자적 방식의 의결권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며 "주총정보 전자고지서비스·증권회사 HTS/MTS 연계 등 올해 신규 실시한 서비스의 효과·보완사항을 분석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전자투표시스템(K-eVote) 재구축 완료(2021년 2월 예정)시점부터는 보다 높은 수준의 고객친화적 전자투표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