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MLCC공장 3일간 가동 중단스마트폰, TV,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영역 사용공급차질, 글로벌 수급 악영향 속 삼성전기 수혜 전망도
  • ▲ 코로나19가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Murata)제작소의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사진은 삼성전기 전장용 MLCC 공장 내부 전경.ⓒ연합뉴스
    ▲ 코로나19가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Murata)제작소의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사진은 삼성전기 전장용 MLCC 공장 내부 전경.ⓒ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Murata)제작소의 생산라인을 멈춰세웠다.

    8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세계 MLCC 1위 업체인 일본의 무라타는 연구개발직 1명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때문에 MLCC 주력 생산라인인 후쿠이(福井)현 공장 가동을 4월 5부터 7일까지 3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무라타는 이번 후쿠이 공장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직원 약 5,500명을 자택 대기시켰고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250여명은 2주간 자가 격리를 시킨 상황으로 전해졌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MLCC는 전자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IT제품들에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가전제품·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사용된다.

    무라타는 MLCC 생산캐파가 월 1200~1300억개로 업계 1위로, 일본 60%, 중국 30%, 필리핀 10% 비중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번에 가동 중단된 후쿠이 공장은 무라타 MLCC의 가장 큰 주력기지이다.
  • ▲ MLCC는 시장 전반의 재고 수준이 낮아 무라타 공장의 생산 중단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전장용 MLCC의 모습.ⓒ연합뉴스
    ▲ MLCC는 시장 전반의 재고 수준이 낮아 무라타 공장의 생산 중단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전장용 MLCC의 모습.ⓒ연합뉴스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무라타는 가동 중단 시기가 짧고 고객사 납품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전반의 재고 수준이 낮아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세계 MLCC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일본 부품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22%의 점유율로 2위다. 그 뒤로도  다이오유덴(13%), TDK(7%), 교세라(5%) 등 일본 업체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 업체의 위기를 기회로 대만의 MLCC 업체인 야교는 MLCC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LCC는 IT용 위주로 산업 전반의 재고 수준이 건전해지면서 외부 충격에 다소 강해진 모습이며 MLCC 가격 급락도 나오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가 수요에만 차질을 주는 게 아니라 공급에도 차질을 가져오기 때문인데 대만 야교는 MLCC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성률 연구원은 "MLCC의 주력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중 하나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서버, 네크워크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이를 일부 상쇄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MLCC 수익성은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