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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스토어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리뷰 ⓒ박소정 기자
'NO 배민' 시작되나. 우아한형제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입 탈퇴 및 앱 삭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직접 전화주문하기도 한창이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관리할 수 있는 앱스토어에는 이번 수수료 개편안을 비판하는 후기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용자들은 평점 5점 만점에 가장 낮은 1점을 매기며 "배신의 민족", "다른 앱을 이용해야겠다", "요즘 같은 장사 안되는 시기에 실망이다", "역시 배민은 우리 민족이 아니었나보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에서는 회원가입 탈퇴나 앱 삭제 등 '탈 배민'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직접 전화주문을 통해 소상공인을 돕자는 '착한 소비 운동'이다.
일부 음식점주는 전화주문시 배달료를 할인해주겠다고 나섰다.
앞서 배민은 지난 1일부터 월 8만8000원 정액 광고료를 내는 울트라콜 요금에서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붙이는 정률제(오픈서비스)로 주요 광고 수수료 체계를 변경했다. 그러자 음식점주들은 '수수료 꼼수 인상'이라며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이 나며 배달앱 이용률이 그나마 매출을 지탱해줬으나 수수료 체계로 변경되며 음식점주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상인에 이어 정치권까지 나서 수수료 개편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자 배민은 지난 6일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주가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라며 물러섰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수수료 체계를 원상복구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배달앱이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 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됐다"며 "적극 응원한다"고 배달의 민족 불매 운동을 독려했다. -
배민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다. 지난해 12월 독일 배달서비스앱 딜리버리히어로(DH)에 회사를 4조7500억원에 매각하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 ▲ ⓒ우아한형제들
지난해 12월 30일 우아한형제들과 DH는 공정위에 기업결합 관련 신고서를 접수했다. 결합 심사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 필요한 경우 90일 범위내에서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기업심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배민의 수수료 인상 논란은 변수가 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배민의 수수료 체계 개편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며 제동을 걸었다.
공정위는 이번 요금제 개편을 "기업결합과 관련한 독과점 여부를 심사받는 도중 수수료 체계를 크게, 뜻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소상공인 유불리를 떠나 해당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합 심사에서는 요금제 개편이 가맹점들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우려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심도 있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배달 앱 합병과 비교되는 과거 'G마켓-옥션' 등 온라인쇼핑몰 합병 승인 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합병 기업의 '데이터 독과점' 문제도 공정위가 살필 주요 변수다.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이 각각 보유한 소비자, 가맹점 정보를 결합한 뒤, 이를 활용해 향후 경쟁자의 시장 접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개정해 "정보 자산을 수반하는 M&A의 경쟁 제한 효과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이슈를 고려할순 있지만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에 따른 경쟁제한성 문제를 최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합병으로 인해 독과점이 우려될 경우 시정명령 등 후속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