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가·공장 경매물건 급증2월 경매건수 1.2만건, 전년비 41.1% 증가노란우산공제금 지급건수 3월말까지 2.2만건, 전년비 20.2%↑
  •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산되는 '언택트(Untact)' 트렌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의 상가와 부채를 감당치 못한 소규모 공장들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전국에서 이뤄진 법원경매건수는 1만17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달 8309건보다 41.1%가 증가한 수치다.

    3월 입찰예정이던 경매물건 역시 총 1만5083건으로 2월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68.3%인 1만309건의 입찰기일이 연기됐다. 이에따라 올해 부동산 경매건수는 2015년 이후 5년만에 15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가 등 업무·상업시설 경매물건이 대폭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은 2131건으로 작년 2월 1321건보다 61.4% 증가했다. 

    공장 경매 물건 역시 크게 늘었다.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매 예정인 공장은 총 42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배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야기된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버티지 못하고 부채에 시달리다 결국 무너진 공장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통상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경기를 파악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경매물건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경매시장에 넘어오는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폐업하거나 사망했을때 받는 노란우산공제의 공제금 지급건수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만24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로 기간을 좁히면 증가폭이 37.2%로 더 가파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48.5%가 '6개월 이상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한 것이 이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가 심화하면서 금융비용과 인건비 부담을 겪는 소규모 상가와 공장들이 더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