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스·개인사업자 CB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카드업계 “수수료 수익 감소·경기 침체로 신사업 발굴 노력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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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6개사와 제휴해, 국내 카드업계 최초 애플 제품 리스 상품을 선보였다.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도 이용 가능하며, 해당 상품을 구입 후 리스 계약을 맺으면 매달 그 사용료를 상환하면 된다.

    하나카드도 다른 카드사와 같이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중금리대출’과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그동안 계열사 간 자기잠식효과를 우려해 두 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으나, 지난해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급격한 순이익 감소가 신사업 진출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작년부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19년 10월)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19년 10월) ▲카드 결제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19년 11월) 등을 내놨다. 또 오는 6월에 ’부동산 월세 카드납 서비스‘를 론칭하며, 지난 2월에는 중소제조사와 유통사의 판매를 돕는 ’렌탈 중개 플랫폼‘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서비스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금융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샌드박스 제도를 이용해 2년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금융 소비자가 관련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데는 지난해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전체 수익 중 수수료율 포함한 신판 비중이 70% 이상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10여차례 카드수수료율 인하 이후, 9%를 넘던 7개 카드사의 평균 카드손익률은 2019년 9월 말 7.3%까지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감소했다.

    반면 같은 소형사인 우리카드는 자동차금융과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며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9.7% 감소한 1142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같은 효과를 경험한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금리대출과 자동차할부 금융 등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로 카드사들의 신판 수익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8개 카드사의 국내카드 이용실적은 40조7466억원으로, 전월 동기(42조4735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수수료율 인하와 경기침체로 감소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중금리대출과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크게 확대해왔다”며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기가 더 악화된 만큼, 카드사들도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