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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증권업종 주가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지난달 23일 333.99였던 것보다 상당부분 회복해 지난 16일 기준 461.34까지 회복해 38%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8.49%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1개월간 지수 수익률은 -4.78%를 기록하며 낙폭을 좁혔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KODEX증권 상장지수펀드(ETF)는 6000원대에서 지난달 23일 3575원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16일 기준 4850원을 기록하며 36%가량 회복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3일 3만2000원에서 지난 16일 4만5450원으로 42.0%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같은 기간 기준 3595원에서 5060원으로 40.8%, NH투자증권은 6310원에서 8620원으로 36.6%, 삼성증권은 2만800원에서 2만7450원으로 32.0%, 메리츠종금증권은 2200원에서 2860원으로 30.0% 올랐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5만2600원에서 7만3200원으로 39.2%, 대신증권은 6690원에서 9120원으로 36.3%, 현대차증권은 5340원에서 7350원으로 37.6%, KTB투자증권은 1505원에서 2190원으로 45.5% 급등했다.
증권주들이 급락했던 주가의 상당부분을 회복하고 있는 이유는 한·미 등 양적완화 정책과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주식투자 수요도 급증에 따라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1482.46에서 지난 16일 1857.07까지 회복한 상태다. 지난 3월 한달간 코스피시장의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은 12조원에 육박했다.
그 사이 증권업계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경영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선 움직임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미래에셋대우는 보통주 1300만주가량의 자사주를 매입, 지난 23일부터 6월까지 3개월 내 매수·소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40%가까이 오른 상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각각 5000주, 8만8417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주가 급락시기에 자사주 5만5000주를 매수해 총 9만 5000주를 소유하게 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각이 동반된 자사주매입은 배당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라면서 "주가가 하락한 기업 중 일부는 자사주 매입을 선언하고 있는데, 이는 주가 방어 의지와 함께 현금동원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증권업종의 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실적 추정치를 크게 하향했더라도 IB(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구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고, 한은과 감독당국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리스크가 완화되는 구간에 진입한다면 증권업종이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기 증권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부진을 피할 순 없지만 향후 투자심리 회복시 베타성이 높은 증권업 경우 반등도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다"면서 "향후 사태 진정 후 2020년에도 증권사들은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관련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실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