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화 교수팀 ‘자율신경계와 아토피피부염 상관관계’ 발표대뇌 부교감신경 강화해 증상 조절, 주 2회 치료 권고
  • ▲ (좌측부터)최인하,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 (좌측부터)최인하,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침치료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겪고 있는 가려움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최인화·강민서 한방알레르기‧피부미용클리닉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율신경계와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17일 공개했다.  

    외부자극에 민감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가려움을 인식하는 대뇌부위에서 교감신경은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가려움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감신경 작용을 강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한방 침치료의 치료 원리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 아토피피부염과 자율신경계 상관관계 확인 

    최인화·강민서 교수팀은 심박변이도검사(Heart Rate Variability, HRV)를 통해 아토피피부염과 자율신경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심박변이도검사는 심박 주파수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교감‧부교감신경의 변화 형태를 확인하고 자율신경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성인 대조군에 비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있어 가려움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아토피 증상이 심할수록 더 뚜렷함을 확인했다. 

    ◆ 아토피환자, 교감신경 ‘항진’·부교감신경 ‘저하’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60명과 대조군 30명을 대상으로 심박수(HR), 심박변이도(RMSSD), 교감(LF)‧부교감(HF)신경을 수치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심박수는 대조군에 비해 중등증 아토피피부염환자는 분당 평균 7회, 중증환자에서는 10회 빨랐다. 

    심박변이도는 대조군 평균인 46ms보다 중등증 환자가 10, 중증환자가 14씩 감소했다. 

    부교감신경(HF)도 대조군에 비해 저하됐고 교감‧부교감 신경의 비(LF/HF)는 대조군 평균인 1.34배에 비해 중등증 환자가 1.54배, 중증 환자가 1.84배 높았다. 

    즉,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전반적인 자율신경계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다. 

    ◆ 자율신경계 변화로 침치료 기전도 확인

    이번 연구결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자율신경계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한방 침치료의 가려움증 완화 원리도 확인했다. 

    한방 침치료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저하된 부교감신경은 강화시키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조절하게 되는 원리다. 당장 가려움증이 완화되면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긁기 악순환도 줄어든다. 

    최인화 교수는 “한방 침치료가 가려움-긁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면서 아토피피부염의 만성적이면서 극심한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조절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주 2회 이상의 침 치료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근본적인 몸의 면역조절능력과 신체회복능력 향상을 치료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피부 홍조, 진물, 간지럼증, 건조감, 각질 등 아토피 주증상을 한약을 통해 완화시킨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알레르기·피부미용클리닉에서는 아토피피부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또 다른 인자인 장내미생물에 대한 한방치료를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