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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폭 유입된 신규 개인투자자들을 거침없이 빨아들이며 시장점유율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직원 격려금 지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3월 마지막주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을 통합한 국내 증시 점유율 23%를 달성해 창사 후 일간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24%를 달성하며 새롭게 기록을 갈아치웠다.
키움증권은 창사 이래 시장점유율 0%에서부터 1%씩 늘려갈 때마다 10만원 단위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전통이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직원 격려금이 대폭 지급됐다. 4월 첫주 직원 1인당 230만원씩 지급된 데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240만원씩 추가로 지급됐다.
최근에는 시장점유율 25% 달성도 목전에 둬 기록 경신에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기존 점유율 24%에서 1% 추가 증가할 경우 25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우량종목의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키움증권은 비대면계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시행하며 신규 개미 투자자들을 확보해나갔다.
키움증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14만3000개, 2월에는 16만개에 이어 지난 3월 키움증권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43만1000개로, 일일 최대약정은 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거래 증권사는 물론 한번 익숙해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한 직원은 "잇따라 기록을 경신하면서 지급된 보너스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있다. 10년치 농사를 탄탄히 해놨다는 분위기"라면서 "23~24%를 경신할 때보다는 속도감에 차이는 있지만 25% 달성 역시 머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증권가도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키움증권에 대해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6만3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 위축 공포, 낮은 은행 예금 금리, 그리고 높아진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동학개미운동이 지속되는 동안은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키움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성과가 생겨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다"면서 "리테일 부문은 성과가 좋다고 해도 올해 1분기는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의 운용 손실로 실적저하가 예견되고 있고, 1분기 영업을 통해 2~3분기 가시화되는 기업금융(IB) 부문 특성상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