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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자금지원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키로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은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온다. 규모는 약 5억 달러다.
수출입은행은 일단 외화채권을 원화로 계산해 대출해 준다. 따라서 대출금액은 5868억원, 대출기간은 1년으로 결정됐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결정한 배경은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외화공모채 만기 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를 받는 선물환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선물환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일시에 환전을 하더라도 외환시장에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은 자구안과 별개 사안이다. 이미 외화채권과 관련해 지급보증을 섰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갚지 않으면 수출입은행이 대신 갚아야 되는 구조다.
따라서 추가지원보다는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라는 게 수출입은행의 설명이다.
추가지원 여부는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기업 실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안은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마련해 둔 상태다. 또 두산중공업 주식 및 부동산 등 담보를 취득해 안전판을 마련했다.
시중은행도 두산그룹과 관련해 기존채권 회수를 자제하고 만기연장 등 방법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