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최대 고비로 올 '2분기' 꼽아中 OLED 가동 앞두고 코로나 겹쳐 '안갯 속'설비투자 등 주요 재무지표 '안정화'에 무게TV·스마트폰 수요 회복 관건… IT부문서 새 기회 창출 나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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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가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전격 교체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 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이 지연되는 한편 수요 감소도 예견되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의 험난기에 재무 수장을 맡은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취임 후 최대 과제로 '2분기'를 꼽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를 최대 위기상황으로 보고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숙원사업이던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전날 열린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 말미에 오는 2Q 상황을 "CFO로서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표현하며 위기를 실감케 했다. 서 전무는 지난 2018년 연말 인사를 통해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재무 책임자로 임명돼 어려운 재무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TV와 모바일 수요가 10%대 수준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하반기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당장 3분기까지 이 같은 수요 감소가 이어질지가 가장 당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는 지난해에도 CFO로서 첫 해를 시작하면서 직접 투자자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상황을 '히말라야를 넘는 인도 기러기'에 비유하며 OLED로의 사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서 전무는 또 한번 투자자들 앞에 섰다. 지난해부터 무리한 재무부담을 덜기위해 투자 규모를 감가상각비 범위 내로 한정짓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투자비 소모가 가장 컸던 광저우 신공장이 준비를 마치고 가동을 앞두고 있어 내년까지는 이 같은 투자 기조 속에서 실적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신공장 조경도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신공장 조경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실적을 어느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주력 사업인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대형 LCD 팹 다운사이징 작업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현지 생산 차질로 전체 출하면적이 24% 감소하며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유럽에서 스마트폰과 TV 판매가 힘들어져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2분기부터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TV와 스마트폰 패널 수요 감소가 결국은 올해 전체 10%대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예측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장 상황 가운데도 한줄기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온라인 활동이 확대되며 노트북과 모니터, 태블릿PC 등 IT부문의 패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IT부문에서 자사 하이엔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속도를 내 2분기 매출 감소분의 상당부분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비상경영 체제 가동은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과 실물경제 양쪽 모두 위축된 복합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고 과거 대비 현저히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판단하기 위해 재무 리스크를 수시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