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29兆 ‘역대 최대’지난해 ELS 수익률 4.3%…올해 수익하락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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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결합증권이 올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전세계 증시가 호황기를 맞이하며 수익률이 좋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하락 반전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인 129조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조1000억원 더 발행하며 금융소비자를 유치한 것이다.

    발행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저금리 현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ELS만큼은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연동형 ELS는 지난해 평균 4.3%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주요 지수들이 큰 폭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 또는 보합을 유지하면서 조기상환 사례도 많았다.

    실제 EuroStoxx50은 지난 1년 동안 24.8%, S&P500은 28.9%, 홍콩H 10.3%, 코스피200의 경우 12.1%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EuroStoxx50는 지난 2월 20일 3867.28 최고점을 찍은 후 한 달만에 40% 하락한 2302.84로 내려왔다.

    S&P500도 같은 기간 약 35% 하락하며 해외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지수형 ELS 중 이들 지수가 포함된 발행규모는 EuroStoxx50가 65조6000억원, S&P가 6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ELS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관련 상품은 은행신탁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52조2000억원이 팔렸다.

    운영을 맡은 증권사의 실적은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이 480억원에 달한다.

    KB증권의 자체헤지 잔액은 약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큰 폭으로 증시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 한 손실을 만회하긴 힘들어 보인다.

    현재 파생결합증권 중 89.4%는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 도래할 예정이다.

    일단 금감원은 코러나19로 인해 주요 지수가 하락한 만큼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증권회사의 헤지자산 운용리스크 규모와 관리수준을 점검하고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