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아이에스·소마젠, 이달 코스닥 상장… SCM생명과학, 상장 재도전 조짐지난달 상장예심 청구 바이오기업 6개사로 증가… 코로나19 사태 진정 영향'IPO 최대어' SK바이오팜, 내달까지 상장 완료…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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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에 위축됐던 바이오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슬슬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림씨아이에스, 소마젠이 이달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장 일정을 추진하고 SCM생명과학이 상장 재추진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IPO 최대어(最大魚)로 손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내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바이오 업종의 IPO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기업 드림씨아이에스는 오는 7~8일 수요 예측 후 12~13일 청약을 거쳐 이달 22일 코스닥 상장 일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CRO 중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가 최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IPO 간담회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 2015년 중국 내 최대 CRO 기업 타이거메드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상장 후 타이거메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제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소마젠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오는 7~8일 수요 예측, 13~14일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번에 소마젠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해외법인 기술특례상장 1호로서 해외 바이오기업 기술특례 상장의 첫 사례가 된다.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 후 입지가 공고해지면 나스닥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소마젠의 경우 진단업체라는 특성상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아 상장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진단업체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소마젠은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어서 예정대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진단업체인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상장 계획을 앞당겼다. 솔젠트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솔젠트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자회사 EDGC헬스케어를 통해 지분 16.3%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일정이 연기됐던 SCM생명과학은 내달 말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이달 중순 수요 예측·청약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초에는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할 예정이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를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20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CM생명과학이 본격적인 IR에 나선 이후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탓이다. SCM생명과학은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SCM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뒤인 오는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IPO를 재추진할 수 있다.

    SCM생명과학이 상장 재도전에 나선 데에는 소마젠이 IR에 나선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CM생명과학이 소마젠의 상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상장 시기를 가늠해보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근에는 IPO를 위한 간담회, 1대1 미팅 등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만 에스엘에스바이오, 한국파마, 피플바이오, 퀸타매트릭스, 제놀루션, 이오플로우 등 제약·바이오 기업 6개사가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1월 0개사, 2월 3개사, 3월 1개사만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팜도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30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기 때문에 오는 6월30일까지는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장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2분기 내에 상장하면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마젠, 드림씨아이에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IPO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투심을 전환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