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대책 부진에 주민들 계속 거주 입장 바꿔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상 사월마을 개발 세어도-경인아라뱃길에 생태휴식공간 제공
  • ▲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경ⓒ
    ▲ 인천 서구 사월마을 전경ⓒ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이주 대신 마을에 계속 살기로 입장을 바꿔 이 일대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8일 인천시와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아 집단이주를 요구하던 사월마을 주민들이 수개월째 이주대책의 진전이 없자 이주 대신 마을에 계속 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위해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인천시에 이주하지 않고 마을에 계속 남겠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인천시가 수립중인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계획을 포함해 주민들이 이곳을 터전으로 할수 있게 시가화예정용지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청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접수해 개발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사월마을 개발이 급물살을 타는 한편 인근에 개발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조성과 각종 친환경 조성사업으로 이 일대 주거환경 개선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측은 "마을주민 모두가 이사하기에는 시간 및 비용 등 고려사항이 많고 협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300년이 넘은 사월마을에 계속 거주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며 "수립용역이 시작된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주거환경개선과 관련한 용역을 포함해 달라고 시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사월마을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편 주민들은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이 포함되면 이 일대에서 추진중인 다양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민이 살곳을 따로 마련하는 집단이주보다 시와 구청, 주민들이 협력한 민관합동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인천 서구일대는 친환경 에코시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구청은 지난 2월 도심속 섬인 세어도와 경인아라뱃길 주변인 생태, 문화, 관광벨트구간에 생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무궁화동산 조성지는 인천터미널물류단지와 접해 지역주민, 관광객, 인근 근로자들에게 기존 아라뱃길 수변경관과 연계한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생태관광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서구의 한 관계자는 "시와 마을주민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가고 있다"며 "사월마을 문제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를 삼는 등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