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송파삼성래미안 79㎡ 13억vs15년차 미성맨션 84㎡ 12.3억7개월만 전주택형 호가만 억단위…전문가 "시세에 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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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택정비사업 심의를 통과한 송파미성맨션에 거품이 잔뜩 낀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송파구 송파동 161번지 미성맨션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미성맨션이 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한지 2년만이다.

    미성맨숀은 용적률 299.95%를 적용받아 최고 32층, 총 81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1985년 1월 준공된 미성맨션은 5개동, 총 378가구 규모로 오금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 심의통과 소식에 매물호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전 주택형이 매매거래 된적이 있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최고 2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전용별로는 116㎡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9월26일 11억9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한 전용 116㎡는 현재 B공인중개업소 등 여러 곳에 14억5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전용 58㎡·84㎡도 2억원 넘게 호가가 붙었다. 9월20일 8억6300만원에 새주인을 만난 전용 58㎡ 경우 올 1월8일 9억원에 팔린데 이어 공인중개소 6곳에 현재 10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9월7일 10억원에 매매된 전용 84㎡은 현재 B·E·H공인중개소에 12억3000만원에 거래를 시도 중이며 좀처럼 오르지 않는 초대형면적인 전용 169㎡도 같은기간 13억5000만원(9월28일)에서 16억5000만원으로 M·N·O공인중개소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송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시 심의통과 소식이 전해진 어제 투자문의가 많았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걷어 들이고 있다. 전 주택형이 모두 호가 2.5(억원)씩 오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호가행렬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자금조달계획서 등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호가는 시세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성맨션 가격은 공시가격과 주변시세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다.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미성맨션 전용별 공시가격은 7층 기준 △58㎡ 6억1900만원 △84㎡ 7억5400만원 △116㎡ 8억5400만원 △169㎡ 11억5800만원으로 시세 대비 최고 42.6%나 높다. 

    바로 옆 송파삼성래미안과 비교해도 가격에 거품이 낀 것으로 보인다.

    2001년 12월 준공된 송파삼성래미안 전용 79㎡ 경우 지난해 9월4일 11억원에 한 차례 손바뀜이 있었으며, 현재 시중에 나온 호가는 최저 11억8000만원에서 최고 13억원 사이다.

    송 대표는 "주변단지들과 비교해 미성맨션에 거품이 낀 것은 사실"이라며 "강남3구 정비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수익성부분에 의구심이 들고 구축아파트 수요축소로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